날씨: 맑지만 꽤나 쌀쌀한 가을의 날씨는 계속되고 있다.
시간은 흘러간다.
눈으로 볼 수 없는
우리가 존재하는 차원에서의 시간은 흘러간다.
멈출 수 없다.
지금까지 계속 그래왔다.
하지만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시간은 흐르지만
멈추기도 한다.
벽에 걸려있는 벽걸이 시계는
우리 차원의 보이지 않는 시간과 같이 흐르는 듯 하지만
배터리라는 동력원이 수명을 다하면
보이는 시간이 멈춰버린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도
여러 종류가 있겠지만
보이는 시간과 같이
언젠가는 죽은 듯 멈춰버리기도 한다.
가끔은
내가 관계를 맺고 있는 인연과의 모습이
우리 차원의 시간과 같다고 믿다가도
갑자기 언젠간 멈추는 시계의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만일 그 시계에 넣는 배터리가
세상에서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리고 그 시계가 작동을 멈춘다면
그 시계의 시간은 그 것으로 끝이 난다.
오늘과 같이
사람과의 관계에 큰 불편함을 겪는 날엔
내가 시간이 흘러가는 모습을 본 게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된다.
참으로 기분 나쁜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