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이젠 뭐 낮이라고 해서 그렇게 심하게 덥지도 않은
선선한 날씨로 접어들고 있는 양구다.
근데 오늘 저녁은 쌀쌀하지 않아서 좋았다.
난 그저 내 지위에 맞게 살고 싶을 뿐이다.
남의 빈 자리에
나를 채워넣고 싶지도 않고
대리 임무도 싫고
그저 내 역할에 충실하고 싶다.
더구나 그 자리가 내 필요 이상의 책임을 요구한다면
단호히 거부한다.
세상이 나로 하여금 거부하는 것을 막는다면
난 어떤 수를 써서라도
차선책, 차차선책을 골라서라도
피해서 가리라.
앞으로 살면서 계속해서 그러겠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거다.
지금 내가 속한 사회는
내가 내 능력을 다 발휘하게끔
날 설득시키는 데에
처참하리만큼 형편없게 실패했다.
따라서
난 딱 내가 받는 대우 만큼의 수고만 할 것이다.
형편없는 자가 많은 집단이다.
내가 더 낫게 바꿀 수도 없다.
그렇다면
나도 적당히 형편없어져야 한다.
...
주말은 쉬엄쉬엄 보냈다.
물론 주말의 시작인 금요일 오후에 당직근무를 서서
몸이 많이 피곤하긴 했지만서도
어쨌든 방 안에서 휴식을 취한 주말이다.
영화도 보고
잠도 자고
냉동 만두도 사먹고
그랬다.
룸메이트 준영이와 나가서 저녁도 먹고
필요한 물건도 사고
노래도 듣고
홈페이지 업데이트도 좀 하고
인터넷으로 쇼핑도 하고
좋았다.
지금 내게 가장 필요한 것은 여유.
그렇다.
여유..
이번 주 금요일엔
휴가를 가자.
비록
별 개같은 여건이
내 휴가를 하루 잘라먹었지만
이 악물고
잘 참고
내가 너무도 그리는
서울에 가자.
나의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