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이제 양구에 겨울이 본격적으로 오기 시작했다.
          오늘은 날은 맑았지만 이상하게 미세한 눈 입자들이 계속해서 흩날렸다.
          거기에 강풍은 보너스..

 

 

 

 

 

이제 양구는 춥다.

겨울 자켓이나 점퍼가 전부 집에 있는데

덕분에 어디 나가기가 겁나는 정도다..

윽 추워..

...

내 방에도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1년 반을 함께 룸메이트로 지냈던 준영이가

짬밥의 벽에 부딪혀 다른 방으로 이사를 갔고

그 빈 자리에 선임이 들어왔다.

동시에 방 구조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기존의 좁은듯 한 구조에 약간 변화를 줬는데

아직 일부가 미완성이라 조만간 방 정리를 완료해야지.

...

한꺼번에 왕창 주문한 책들이 왔다.

책장에 꽂혀있는 책들을 보면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마음이 무진장 뿌듯하다.

이젠 읽는 일만 남았다.

...

오늘 저녁은 부대 사람들과 삼겹살을 먹었다.

이번 주를 시작하면서

다이어트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마음을 먹었더니

더욱 식욕이 왕성해지는 기분이다.

망했어.. T-T

...

아침에 옆방에서 쥐가 나왔다고 했다.

쥐끈끈이에 잡혀서 버둥대는 쥐새끼를 보자 소름이 끼쳤다.

다 잡아 죽여야 하는데..

아니 무엇보다 쥐가 없는 곳에 살고 싶다.. T-T

...

금요일에 학교 방송국 총동문회가 있다.

꼭 가고 싶어서 휴가도 그 때로 맞췄는데

문제 없겠지..?

오늘 양구에서 볼일을 보고

저녁 때가 되어 돌아오는 길에

소위 교육받던 시절 알게 된 동기를 우연히 만났다.

그 친구가 날 보며

자기는 말년행세를 시작했고

군 생활 좆나 편하고

새로 부임한 부대장이 무쟈게 좋다고 자랑질을 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내게

'너희 사단은.. 어후.. 고생 많다..'라고 했다.

그 친구의 부대는 우리 부대에서 차를 타고 불과 10여분 거리에 있다.

하지만 사단이 다르다.

난 오늘도 또 느꼈다.

천국과 지옥을..

난 오늘도 낮에 부대에 불려가서

쓰잘데기 없는 잡일로 시간을 버렸는데..

최근에 어디선가 이런 말을 들었다.

어떤 사람은 군대에서 인생의 액땜을 다 하고 나온다고..

난 그 대화를 했을 때

그 말이 머리 속에 콱 박혀서

정말로 큰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동시에 나를 돌아봤다.

나도..

아마 군대에서 내 인생 최악이자 최후의 액땜을 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고..

지금까지 지내 온 꼬라지를 보면

제발 지금이 그 액땜기간이길 간절히 바란다.

서러워서 증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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