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오늘 날씨는 생각보다 다소 바람 부는 선선한 날씨
          어제보다는 훨 나았다.

 

 

 

 

일탈을 꿈꾸는 요즘이다.

옥죄어 오는 부대 일정과 업무량..

그리고 그 가운데 이런 우리의 사정을 모른다는 듯

보이지 않는 족쇄를 채우는 상급 부대의 규정 밖의 제한 사항들..

두고봐라

내 분명 언젠가는 이 악의 고리를 끊을 방법을 찾아내리..

...

너무 힘든 나날들의 연속이다.

내가 이번 주는 정말

썩은 표정으로

무기력함으로 가득한 시간을 보낸 것이 몇 시간인지 알 수도 없다.

정말 다 어이없고

다 싫고

다 짜증나고

다 밉고

다 힘들다.

왜 위의 사람들은 아무 생각 없이 일 처리를 하려 들고

왜 나는 최 하급 부대에서 이 고생을 하며

그 고생은 아무런 가치도 발하지 않는 상황을 보며

마음 아파하는 걸까..

왜 기득권은 생각을 안 하는 건가..

씨발 이러니 내가 자꾸만

지구에서 불평 가장 많고

대한민국 군인의 대표적인 제임스 딘(반항아 캐릭터)이란 소리나 듣지..

잘 못 된 것..

옳지 않은 것에 대해 볼멘 소리를 내는 걸 참지 못 하는 건

내가 어디서 배운 건 지는 모르겠지만

걍 끊을 수도 없는 것 같다.

씨발 멍청이들, 무뇌아들, 바보들만 모여 있다고 생각하면 하게 될 수록

나는 내가 속한 이 곳을 싫어하게 된다.

난 이미지 관리 그런 거 모른다.

그냥 내가 싫으면 싫은 거고

내가 힘들면 힘든 거고..

그런 거다.

나보다 더 힘들고 더 좆같은 상황의 것들을 생각해보라..

이런 말 나한텐 안 통한다.

예나 지금이나 생각하는 건

어차피 내가 좆되면 그 걸로 끝인 거, 나부터 살고 보는 거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난 내가 처한 상황을 그렇게 축복하지 않는다.

물론 이런 생각도 든다.

이렇게 쓰레기같은 곳에서 살아남으면

진짜 사회 나가서 어떤 더러운 일도 다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

그 건 변함 없다.

운명의 장난인지, 아니면 그 누군가의 압력인지 몰라도

내가 지금 있는 이 쓰레기통으로 오게 된 데에는

분명 어떤 이유가 있으리라..

참..

그렇다.. 좀..

그저 한숨 뿐이다..

...

여름이 오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여름.

늘 그렇지만

날이 더워지면 더워질수록

해마다 그 즈음에 했던 여러 일들이 생각난다.

예를 들면 2003년 두 번째 수험생 생활을 하던 시절

친구들과 어울려 학원 중간 저녁시간에 팥빙수를 먹었다든지 하는..

그런 생각들 말이다..

하루의 찌는 듯 더운 순간을 지나

적당히 저녁이 되어 좀 돌아다닐만 하게 되면

여기 저기 어슬렁 거리던 도시의 거리들..

큰 길을 슝슝 달리던 자동차들..

시원한 공기..

그리고 거리의 간편한 복장의 사람들..

밤이 되어 혼자 길을 걸어도

반바지에 슬리퍼 복장으로 술집이나 아이스크림 가게들..

그냥 그런 것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상의 장면들..

노란 가로등 불빛..

귀에 꽂힌 이어폰..

그리고 거기에서 흘러나오는 빵빵한 비트의 힙합 음악..

한 손에는 아이스크림..

아..

이거 좀 내가 하고 싶은 딱 그 모습이다.

다음 번 여름이 되면 이런 모습은 단순히 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현실이 되어 있겠지..

그렇겠지.

나는 적어도 이런 부분에서는 잠시 반납해둔 자유를 돌려받을 수 있겠지.

그리고 앞으로 평생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떠한 압박감, 초조함, 구속감을 느낄 필요 없겠지.

지금 저 위에 보이는 Freedom Meter의 꺼져있는 전구들이 전부  켜지는 그 날..

난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겠지.

그 날이 오겠지.

정말 곧 오겠지.

하나 하나 전구에 불을 켜갈 때마다

나는 새로운 삶에 대한 준비로

벅차는 심장의 고동을 느낄 수 있겠지.

그렇겠지..

삶은..

내 삶의

Chapter 1.5는..

부디 그렇게 끝나주겠지.

나는 그 순간을 지금은 너무나도 목마르게 염원하고 있다.

오늘 또 한 명의 생명이 사라져갔다.

이 군대라는 울타리 내에서..

내가 알지도, 나와 가까이 있지도 않은..

그런 생명이지만

꺼져버린 그 생명에 대한 애도를 표하며..

난 물론 버텨내겠지만

힘 없는 안타까움은

조용한 이 초여름 밤에

보이지 않는 내 마음의 무게를 짓눌러간다.

내가 사랑하는

우리 부대의 아이들은

부디 어떠한 고통에서도 자유롭기를

조용히 바라본다.

바라본다..

p001.jpg  Yeah, This is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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