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후텁지근 하지만 그래도 휴식 덕분에 달콤했다.

 

 

 

 

진짜 얼마만의 휴식이냐..

지랄같고 바쁘면서 욕먹고 힘든데

소모적이고 성취감 없는 업무만 줄창 해대다

마침내 근무도 없는 주말을 맞았다.

아주 약간의 해방감을 느낀 오늘이다.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확실한 건 되게 오랜만이라는 것.

좀 쉬었다.

...

원래 어제 저녁에 마음 먹었던 건

오늘 아침.. 늦어도 10시 즈음에는 양구에 나가서

까페에 앉아 아이스 라떼 하나 시켜놓고 책이나 줄창 읽어보자는

책을 오지게도 안 읽는 내게 꼭 필요한 행동을 하는 거였는데..

내가 병사들에게 군대에서 안 하던 걸 갑자기 하면 자살징후라는 걸 하도 강조해서였나..

게으른 바디는 또 다시 내 의지를 이겼다.

거기에 포대 아이들이 방으로 놀러 오는 바람에 결국 더 딜레이..

결국 안 되겠다 싶어서 정신 차리고 양구로 나가기 위해 방을 박차고 나온 시각은 거의 15시..

버스 타고 도착하니 대략 16시..

오후 4시를 달리고 있었다.

뭐 사실 양구야 워낙에 자주 나오지만

오늘처럼 좀 마음 편히 나온 건 7월 들어 처음이다.

벌써 내일이면 7월 하순으로 접어드는데 말이다.

참.. 뭐 이러냐..

...

오늘 한 일 중에 중요한 건 장보기.

전부터 바나나가 너무도 먹고 싶었다.

그래서 '꼭 먹어야지'하고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역시 우리 부대 주변에야 당연히 상권이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못 구했고

결국 오늘 양구에 나와서 마트에 가서야 겨우 발견했다.

그 것도 겨우 한 송이 있던 바나나..

대략 15개 정도 달려 있는 한 송이의 바나나가 무려 5,000원이었다.

내가 기억하기로 2~3,000원 하던 것인데..

제철에 더 비싼 과일이라..

듣자하니 요즘 바나나 값이 많이 올랐다던데

결코 안 신나는 일이다.

하지만 뭐 어쩌랴..

좀 웃돈을 주고서라도 내 몸 내가 챙겨야지..

...

오늘은 이것 저것 쇼핑을 많이 했다.

바나나부터 시작해서

저녁으로 먹을 레토르트 인도식 카레밥..

쪽집게, 벽걸이 코르크 보드판, 빨래 먼지 제거망..

이 가운데 저 빨래 먼지 제거망..

장난 아니더군.

사실 매번 빨래 하면 이상한 먼지 덩어리가 붙어있어서

특히 검은 옷 빨고 나면 덕지덕지 붙은 먼지 때문에 짜증날 때가 많았는데

오늘 BOQ 돌아와서 바로 저거 넣고 함 돌리니까 신기하게도 먼지가 그 안에 다 들어가서

검은 옷도 깨끗하게 빨려있었다.

엄청 신기하면서도 왜 진작에 안 샀을까 생각했다.

천원 샵 다이소는 역시 참 잼난 물건을 많이 파는,

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한 가게같다.

...

양구에 있는 코인 야구장에 갔다.

양구 나가면 가끔씩 가는 곳인데

500원 넣으면 공이 대략 15개 전후로 날아온다.

저주받은 운동신경을 가진 나여서일까..

1,000원어치 휘둘렀는데 성적은 반타작이 될까 말까..

연습이 부족한 것도 있지만

아.. 정말 잘 치고 싶은데.. T-T

앞으로도 더 자주 가서 실력을 쌓아야겠다.

...

저녁 때 숙소 돌아와서 밥 먹고 좀 쉬다가

방 정리 조금 하고

포대 올라가서 이번 주 훈련 준비 조금 하고

내려와 좀 쉬다 보니 시간이..

헉..

새벽 2시..;;

휴..

일찍 자는 습관 길러야 하는데..

일기 여기 까지만 쓰고 자야지.

그럼

Good night!

드디어 이번 주 주말에 휴가다!!

5월 초 이후로 공식적으로 가는 첫 서울이군..

아..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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