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내리쬐는 태양, 바람 한 점 없는 날씨..
이곳 양구의 여름은 지옥이다..
싫고
짜증나고
막 답답하고
서운한
그런 시기들이
나도 모르는 사이 지나가고
이제는
질리고
힘빠지고
서글퍼지는
그런 시간이 되어버리고 있나보다.
놀랍다.
이정도까지 내가 올 수 있구나 하는 사실이..
어쩜 이곳은
이렇게까지 갈 수 있단 말인가..
막장은 끝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막장보다 더 갈 수 있다면
그 것은
내가 속한 곳의 삭막함과 황폐함..
사면초가..
끝이라고..
정말 더 이상은 불가능하다고..
최악의 상황에 치닫았다고 믿었던 나는
오늘도 또 다시 더욱 깊숙한 심연 속으로 빠져든다.
나아지는 건 없다.
나아질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이젠 기대도 않는다..
계획 없는 삶은 자기 스스로의 반성으로 바로잡을 수 있다.
하지만 계획 없는 일정이 주어진 속에서의 삶은 어떤가?
만일 내게 주어진 그 좆같은 상황에 대해
나는 그저 힘없이 쓸려다녀야 하는 입장이라면..?
잘 못 된 것에 대해 입바른 소리를 하는 것이 철저히 금지 된
그런 삶을 살아야 한다면..?
정신도
육체도
지칠대로 지치고
까이고 터지고
만신창이가 되어
눈꺼풀 조차도 제대로 뜨기 어려운
어제까지의 나는
개좆같은 알량한 권력의 앞에서
정신을 다잡고
내 한 몸 추스리려는 노력을 하고 있을 때
오늘
다시금
비난의 화살을 온 몸에 맞은 채
깊은 상처를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