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터- 월간 'Days'지의 문화/경제부 기자: Mr. Unknown 취재일- 2001년 10월 24일 취재 장소- Initial J. 본사 23층 상담실 Remembrance..Remembrance..Remembrance..Remembrance..Remembrance..Remembrance..Remembrance..Remembrance.. '따르르르릉~' "앗차! 오늘은 그 분(!)에 대한 1차 취재가 있는 날이었지!" 자명종을 끄고 벌떡 일어나, 아침을 먹는둥 마는둥, 허겁지겁 집을 뛰쳐나왔다. "절대로 그 분(!)과에 약속에 늦어선 안돼!" 머릿 속은 온통 기대감과 약간의 두려움으로 가득 차있었다. 버스를 세 번이나 갈아타고, 결국 난 세계 최대의 재벌그룹 중 하나인 'Initial J.' 본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입구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위 사진에서도 보이듯, 12세 이하의 출입을 금한다는 표시와 금연 표시였다. 아무래도 그 분(!)께서는 시끄러운 아이들을 싫어하신다는 소문이 사실인 것 같았다. 뭐 아무튼 이번 취재를 맡은 본인의 경우는 이미 서른을 바라보는 나이에 담배는 가까이 하지도 않으니, 이번 취재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본사 로비에 들어서자 기다렸다는 듯, 검은 양복에 덩치 큰 사나이 두명이 마중나와 본인을 어디론가 데려가기 시작했다. (이때, 그 유명한 'Initial J.'의 경호 시스템을 몸으로 느꼈다)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도착한 곳은 'Initial J.' 본사 23층. 검은 양복을 입은 사내들과는 대조적으로, 23층 내부는 매우 환했다. 클래식 음악이 잔잔히 흘러나오고 있었고, 바닥엔 붉으면서 푹신한 카펫이 깔려있었다. 검은 양복의 사내들은 계속해서 본인의 양 옆에 서서 걸었다. 건물 자체가 너무 커서, 내색은 안했지만 다리가 슬슬 아파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분(!)을 만난다면 이까짓 건 아무것도 아니었다. 아래층이 약간 시끄러운 걸로 보아서는 소문의 '직원 전용 게임센터'가 있는 듯 했다. 역시 소문대로 그 분(!)은 직원들을 무척이나 아끼시나보다. 최고의 경영인, 그리고 그의 직원들.. 이것이 바로 'Initial J.'를 이끄는 원동력이 아닐까! 한참을 걸었을까. 검은 양복의 사내들은 갑자기 발을 멈추고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긴채 사라졌다. "자, 이곳입니다. 두시간 뒤에 다시 오겠습니다." 안내받은 방의 내부는 깜깜했다. 인기척이 없어 약간 불안했다. "불도 없이 뭘 하라는 거지.." 한 숨을 쉬고 있던 중, 갑자기 정면에 자그마한 전등이 켜졌다. ..그리고 그 분(!)께서 나타나셨다. 그 분(!)께선 본인을 보시고는 온화한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조금.. 늦었군." 
수려한 용모, 압도적인 카리스마, 낮은 목소리.. 심장이 얼어붙을 것만 같았다. 그 분(!)의 카리스마에 짓눌린 본인은 바보처럼 둘러댔다. "아아.. 죄송합니다! 버스가 막히고.. (횡설 수설)" "음.. 그보다 일단 앉지 그러나?" "아! 넵!"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 분(!)의 따뜻한 눈길은 어느새 본인의 긴장을 눈 녹듯 녹여주었다. 그렇다. 그는 그룹 'Initial J.'의 총 책임자 겸 회장이신.. '지수' 님이셨다. "아앗! 죄송합니다! 제 소개가 늦었습니다! 월간 'Days'지의 문화 및 경제부 기자인 Mr. Unknown 이라 합니다. 오늘의 취재,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본인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 몸을 직각으로 구부려 인사를 드렸다. "하하하! 그 정도면 만족하네. 나는.." "지수님 아니십니까! 이미 지수님의 자서전은 수십번도 읽어 단어의 갯수까지 외울 정돕니다!" "자네.. 스토커.. 인가?" "헛! 아.. 아닙니다! 제가 감히.." 우물쭈물 거리는 본인이 안쓰러우셨는지, 지수님께선.. "하하하! 농담일세. 재밌는 친구로구만. 자, 그럼 자네의 취재에 응하겠네. 시작하지." 순간 지수님의 따뜻함에 눈물이 쏟아져 나올 뻔 했다. 직원도 아니고, 처음 만나는 본인을 이렇게나 따뜻하게 대해주시다니.. 지수님과의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격스러울 따름이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서둘러 가방을 열고 사흘 밤을 새워가며 준비한 질문지를 꺼내려다, 긴장한 나머지 모두 쏟아 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바로 주워, 취재를 시작하는데엔 10초가 채 걸리지 않았다. "조금 뒤에 사내를 돌아봐야하니 될 수 있는 한 빨리 끝내도록 하지. 만일에 모자란다면 다음에도 또 시간을 내 줄 수도 있네." ..다음에도 뵐 수 있다..라는 건..엄청난 행운이었다. 하지만.. 지수님의 바쁜 스캐쥴로 봐선.. 아마 2년쯤 뒤에나 가능할 것 같았다. (이번 취재에 관해 'Initial J.' 측과 접촉을 시작한 건 1999년 초였다) (지금부턴 지수님께서 하신 말씀은 '회장님'으로, 본인의 말은 '본인'으로 따로 표시한다) 본인: 기본적인 질문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성함은.. 알고 있는 질문을 여쭙기엔 매우 부끄러웠다. 아.. 난 왜 이런 질문을 만든거지.. 회장님: 부끄럽지만 4개 국어로 밖엔 쓸 수 없다네. 이 말씀을 마치신 뒤, 회장님께선 자신의 이름을 한글, 영어, 한문, 그리고 일본어로 멋지게 적어주셨다. 아마 본인의 새로운 '보물 1호'가 될 듯 싶었다. 본인: 감사합니다.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다음 질문입니다. 현재 사시는 곳에 대해서 여쭈어봐도 되겠습니까? 회장님: 그야 어려울 것 없네. 지금 나의 집은 대만에 위치해있어. 주소는 다음과 같지. 이 말씀을 하신 뒤에 유창한 중국어로 말씀하신 주소는, 중국어를 모르는 본인으로서는 알아듣지 못했다. 다음에는 반드시 중국어를 마스터한 뒤에 회장님을 뵈어야겠다고 결심했다. ..역시 회장님께선 또한번 손수 주소를 적어주셨다. '台灣省 台中市 文昌東二街 116巷 1號 8F-2' 본인은 '臺灣'을 사용한다고 알고 있었기에 의아해했다. 그러자 회장님께서 알려주시길, 台는 臺의 약자라고 하셨다. 그리고 본인을 위해 한자 음도 알려주시는 걸 잊지 않으셨다. ' 대만성 대중시 문창동 2가 116항 1호 8층 2호'라고.. 본인: 출신 학교에 관해 말씀해주십시오. 회장님: 이미 10년이 훌쩍 넘었군. 나는 1990년에 '꽃동산 유치원'에 들어갔네. 이때 '허정엽(엽이)' 군을 만났어. 즐거운 생활이었지. 그런데, 주변 친구들은 2년 과정을 거쳤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나는 1년만에 유치원 과정을 끝냈단 말이야. 난 그때 확신할 수 있었다. '회장님께서 일반인들과 같으실 리가 있을까' 라고.. 회장님: 그리고 그 다음해인 1991년, 서울시 서초구 잠원동에 위치한 '신동 국민학교'에 입학했네. 내가 입학할 때만 해도 '국민학교'였네. 그 뒤 3학년때였을까.. '국민학교'란 말이 일본식이라고 교육부에서 말이 많더군. 그러더니 학교측은 곧 '신동 초등학교'로 학교명을 바꿨네. 물론 나의 학교 생활엔 아무런 변화가 없었지만 말 일세. ..터져 나오는 웃음을 억지로 참았다. 회장님께선 유머까지 겸비하셨던 것이었다. 회장님께선 계속해서 말씀을 이어 나가셨다. 회장님: 3학년이 되어 '오진우(馬)' 라는 친구를 만났지. 뭐 그때는 가장 친한 친구까지는 아니었어. 3학년을 마치고 그 친구는 미국으로 떠나 버리더군. 그런데 5학년이 되자 다시 돌아와서는 또한 번 나와 같은 반이되었지. 그리고 그녀석이나 나나, 게임에 관해 알게 되고는 급속도로 친해졌다네. 아마 그때부터 가장 친한 친구 사이가 되지 않았나 싶네. 또한 그때 역시 '정일구(1-9)' 라는 친구도 같이 만났어. 1-9는 초기에 '개새끼 특공대' 의 리더라고 자신을 칭하더군. (웃음) 그러나 결국 우리 셋은 '악마 삼인방'으로 불렸지. 우리 셋이 모였다 하면 정말 난리도 아니었다네. 정말 사고도 많이 치고.. 그 외에도.. '신영상' 이란 친구도 기억이 나는군. 馬군을 만나기 전에 가장 친했던 친구였지, 아마? ..정말.. 친했지.. 그 시절이 그립구만.. 아, 이런.. 이야기가 새어 나갔군. 아무튼 그 뒤엔 어찌 어찌하여 6학년이 되자마자 반장으로 뽑혀 버렸네. 할 수 없이 초등학교 시절의 가장 중요한 시기인 6학년의 1학기를 반 친구들을 위해 학급 임원으로 보냈네. 지금 생각해보면 꽤 좋은 추억이었군. 아마 회장님의 타고난 리더쉽이 이때 모두에게 드러나지 않았나 싶었다. 회장님: 그 당시엔 부반장이었던 '안재형'군과 그 외에 수없이 많은 반 친구들.. 그 아이들.. 지금쯤 다 잘 지내고 있겠지? 이때 회장님에 얼굴에 약간 어둠이 비쳤다. 회장님: 그 후.. (냉수를 한모금 들이키시고는..) 음.. 잠시 쉬었다 해도 되겠나? 본인: 네.. 넵! 무.. 물론입니다! 회장님께선 잠시 생각에 잠기셨다. '똑 딱 똑 딱 똑 딱...' 시간은 조금씩 흘러가고 있었고, 생각에 잠기신 회장님께선 아무 말씀이 없으셨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회장님: 아아, 이런! 또 생각에 빠져있었군. 미안하네. 옛 생각만 하면, 나도모르게 이렇게 되어 버린다네. 아, 어디까지 이야기 했지? 본인: 아, 별말씀을 다 하십니다. 그러니까, 회장님의 친.. 순간 뒤에서 '똑똑' 소리와 함께 문이 덜컥 열리며, 검은 옷의 사내들이 들어왔다. 사내1: 회장님, 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기자님께 죄송하지만, 오늘은 이만 돌아가 주셔야겠습니다. 회장님: 뭐야? 그런건가.. 할 수 없지. 자, 그럼 내 비서에게 말을 해두도록 하지. 내 스케쥴이 비는 날에 다시한번 오도록 하라고 말일세. 괜찮은가? 본인: 네, 물론입니다! 다시 뵐 수 있다는 걸로도 영광입니다! 한가지 부탁을 드려도 되겠습니까? 회장님: 내가 들어줄 수만 있다면 좋겠네. 본인: 그럼, 사진을 한번.. 회장님: 아, 미안하군. 그것만은.. 그 말씀과 동시에 회장님은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하지만, 왠지 두 번다시 뵙지 못할까봐, 그리고 회장님의 사진을 얻겠다고 동료들에게 큰소리를 쳤던 내 자신과의 약속 때문에, 나는 안돼는 줄 알면서도 카메라 셔터를 눌러버렸다. 
..하지만, 결국 놓치고야 말았다. 이로써 미완성이 되어 버린 나의 기사. 하지만, 회장님의 새로운 면을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회장님을 다시 뵐 수 있을 그날을 위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