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아침이 밝았다.
아마 지난 밤 MP3P에 담아갔던 'Grey's Anatomy' 시즌 3의 마지막 부분을 몰아서 봤던 것 같다.
덕분에 해가 중천에 떴을 때 일어났다..;;
미쳤지 나도.. 여하튼 미드가 무섭다니깐..

사진엔 덜 살아있지만, 이때 날씨 무쟈게 맑았다.
아주 그냥 눈이 부셨다.

크아.. 파란 하늘 아주 뒤져 뒤져..
차를 몰고 우리가 도착한 곳은..

요시야스가 다니는 학교였다.

학교 하나는 기가 막히게 지어놨다.
도심 속에서 대학생활을 하던 나에겐..
이 학교 캠퍼스 무쟈게 부러웠다. 흑흑..
이국적으로 잘 지어놨더라.

캠퍼스에서 그냥 아무데나 바라본 풍경.
점점 구름이 짙어간다.
근데 여하튼 이렇게 서양식으로 잘 꾸며놓은 조경이 이뻤다.

얘네 학교 마크.
'관세이'라고 읽는 걸 보니 '관서'가 아닐까 하고.. 가쿠인..? 뭐지?
뭐 암튼.. 그렇다.

남의 학교에서 포즈 잡았다.
너무 밝게 나왔군.. 뭐.. 난 뽀샤시도 좋아하니까~

요시야스네 과 건물 앞에서.
얘가 공과대학인 걸로 알고 있다.
'얘네 건물이에요' 포즈로 찍었다.

같은 건물 정문에서..
요시야스네 학교 투어는 여기서 막을 내렸고,
곧이어 오사카 쪽 가장 큰 온천이자, 일본 3대 온천의 하나로 꼽히는
'아리마 온천'으로 떠났다.
차를 타고 약 1시간 좀 못 되게 지나서
터널도 지나고 고개도 몇 개 넘고 해서..

목적지 아리마 산에 도착.
이 산 여기저기에 온천들이 모여있다.

여기도 온천 저기도 온천~

역시나 만화에서 많이 보던 동네 신사.

뭐 동전 넣고 저 뒤의 줄을 잡아당기고 소원을 빌고 하던가..
아무튼.. 신사다.
나도.. 신사다..
껄껄껄껄껄~

좀 더 거닐다보니 나온 온천 골목.
온천 뿐 아니라 여러 가게들도 즐비했다.
일상적인 쌀가게, 푸줏간 등에서부터 온천이나 기념품점 등등~

이건 그냥 정겨워서..
전봇대에 어지럽게 얽혀있는 전선들..

무조건 엄지손가락부터 쳐들고 보는 나만큼 요시야스도 무섭도록 한 포즈로 일관한다.

관광 안내 책자에도 소개 된 '긴노유.'
특징이 있다면, 이 집 앞에 발만 담글 수 있게 만든 간이 온천이 있다.
근데 사람이 너무 많고 물도 안 깨끗해보여서 시도는 안 했다.

병풍의 느낌이 났다. 이걸 뭐라고 불러야 할 지..
아무튼 보아하니 아리마 지방 소개가 아닐까 한다.
'유마육경'이 뭔 뜻이지..?

이 사진 보고 깜짝 놀랐다.
왜?
나의 포즈가 너무도 어정쩡해서.. 표정도 어정쩡하고..;;
뒤의 요시야스의 어쩔줄 모르는 저 포즈 또한 이 사진의 완성도를 무너뜨리는 데에 일조한다.
이 사진.. 저주받았다!!
-_ㅠ

정겨움이 묻어나는 풍경.

개울 위를 잇는 다리 위에서.

다리 밑에서 요시야스가 찍어준 사진.
자세히 보면..
..난 눈을 감고 있다.. -_ㅠ

폭포처럼 쏟아지는 물살을 등지고.

술을 파는 가게 앞에 다소곳하게 앉아있는 고양이.
일본엔 길거리에 고양이가 무쟈게 많다.
일본인은 고양이를 좋아하나?

점점 개고 있는 하늘.
앞의 엄청난 행렬은 모두 몰에 가려는 차들이다.
우린 저녁거리도 사고 옷도 살 겸 해서 역시 몰로 향했다.

수많은 브랜드가 몰려 있는 야외 몰.
인산인해.

내가 가장 선호하는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
근데.. 사고 싶은 건 없었다.
후훗~ 아울렛의 한계인가..
아울렛 주욱 한 바퀴 둘러보고
몰 지하 수퍼마켓에서 저녁거리 사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요시야스네 집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이기 때문에
나름 파티를 준비했다.
오사카 쪽에서 머무는 동안
집과 교통수단과 기타 여러 가지를 알려주며
짧은 여행이지만 초행길에 적응하는 데에 도움을 준 친구 요시야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한국에선 가끔 한 사람이 쏘는 날이 있단다.'라고 설명하고
내가 대접했다.
사고 나니 적어보였지만 먹고 나니 배부른 그런 상이었다.
술을 끊은 나지만 이때만큼은 가벼운 걸로 한 병 했다.

복장이 심히 압박스럽지만..
내 홈페이지니까 걍 올렸다.
죄송합니다 여러분.
여하튼~

대충들 쳐드시고는 영화감상.
영화 내용은 대충 한 남미 꼬마가 성장해서 축구 실력을 인정받아
유럽에 진출해서 대스타가 되는 내용이고, 실존하는 선수를 배경으로 만든 영화였는데..
뭐더라..
네이버 검색해보니 'Goal!'이라는 제목의 영화로군.
'싼티아고' 나오는 영화다.
재밌었다.

화채를 만든답시고 이것 저것 섞어넣었다가 결국 진상국 만들어버린 나의 졸작..
대실패작..
여하튼 그래서 벌주로 전락했다.
아.. 내가 왜 그랬지..
여하튼 이 사진을 찍었을 때에는 이미 날짜가 바뀌었지만, 계속 깨어있었으므로 '15일 편'에 넣었다.
나는 승리자였고, 요시야스는 패배했다.

악마의 국물을 입에 삽입하는 요시야스.

아마도 '뭐 이모양이냐?' 싶었을 게다.
껄껄껄껄~
15일은 여기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