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업하는구나!
여하튼!
17일 아침, 대략 7시간 정도의 여정을 거쳐 도쿄에 도착했다.
버스는 정확히 도쿄역 앞에서 섰음.
막상 도쿄역에 다다르니 뭘 알아야지.
일본은 은근히 전철역 찾기도 어렵고, JR이란 것과 지하철 등등 개념이 좀 복잡해서
나같은 초보자에겐 엄청난 압박이었다.
(오사카의 것과는 차원을 달리 했다)
여하튼 일단 세수는 해야겠고, 당최 공중 화장실은 없고 해서
결국 윗 사진에 보이는 회사원 많은 편의점에 들어가 세안 티슈를 사서 닦았다.
다들 정장인데 나 혼자 트렁크 질질 끌고다니면서 가운데를 헤집는 기분은 쏠쏠했다..는 훼이크고~
아무튼 빡셌지만 재밌었다.
이후 도쿄 가이드북과 본능이 이끄는 방향으로 무작정 움직였다.
좀 걷다보니 지하철 타는 곳을 발견했고, 바로 나의 어린 시절 꿈의 성역!!
'죽기 전에 언젠가는 반드시 가보리라!!' 자나깨나 그려왔던 그 곳!
전 세계 모든 게이머들의 성지인 아키하바라로 내달렸다.
아키하바라(아키바)에 도착했을 때는 대략 8시 전후였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이건 가이드북에 '역을 나오면 이러이러한 광경이..'라고 나왔던 사진의
그 풍경과 너무도 달랐다.
'또 낭패보게 생겼군'이라 생각하며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지도를 찾았다.
내가 잘 못 찾은 건지, 도쿄에 거리 지도가 잘 없는 건지 여하튼 찾는 데 시간 좀 걸렸지만..
여하튼 또 몇 분 걷다보니 사진의 그 곳도 발견할 수 있었다.
(진작 JR을 탔으면 그 곳을 발견했을텐데.. 무식이 죄지)

- 일본 거대 전자 백화점 요도바시 아키바 점.
그 유명한 아키바의 상징적 건물인 요도바시 아키바를 발견하고는 '이제 대충 윤곽이 잡히는구만'이라 생각할 수 있었다.
사진은 아침을 해결하기 위해 들렀던 맥도날드에서 찍었다.
버거를 먹고 싶었지만, 저 시간에는 맥모닝 뿐이었다. -_ㅠ
그래도 일단 허기는 해결할 수 있었다.

- 요도바시를 상징하는 캐릭터. (맞겠지?)
맥도날드에서 아침을 먹으면서 처음으로 제대로 투어 계획을 세웠다.
가이드북을 펼처놓고 포스트잍에 여기 저기 들를 곳과 동선을 적어가며 계획했는데 재미가 쏠쏠했지.
계획을 다 세운 뒤엔 바로 실행에 옮겼다.
첫 목적지는 위에 나온 요도바시 아키바 점.
개장시간에 맞춰서 들어갔다.
사실 이곳이 아키바의 상징적인 건물로써 대두되는 경우가 많아서 큰 기대를 안고 들어갔다.
하지만 뭐 내용면에 있어서는 크게 감동적이진 않았다.

오사카에서 갔던 요도바시와도 그리 큰 차이는 없었다.

Pixar 애니메이션을 주제로 한 고품질 피규어가 상당히 눈에 들어왔고..

이른바 '뽑기'로 유명한 가챠퐁 기계들.. 눈알이 안 뒤집힐 수가 없다.
이런 작은 완구를 멋지게 상품화하는 일본인들의 발상은 참 신기하다.

- 무척이나 좋아하는 '동물의 숲' 관련 캐릭터 상품. 아기자기하기도 하지~

수많은 닌텐도 하드웨어들.

특수 컨트롤러들.
비트매니아나 드럼매니아 등 음악 시뮬레이션 게임을 위한 컨트롤러들이나 레이싱 휠,
버파 스틱 등이 보인다.
요도바시에선 그다지 볼 것이 없다고 판단하여 곧 장소를 옮겼다.

아키바 역의 수많은 출구들 가운데 또 다른 출구로 나가니..

가이드북에 나온 가게들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사진은 대부분 개장 직후라서 한산한 모습이다.
다소 낯선 거리를 (초행이니 다 낯설지만) 빙 둘러서 지나
진짜 보고팠던 건물을 만났다.
바로..

세가 GiGO!!
내게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버추어 파이터 신작이 나올 때 종종 테스트를 하기 위해 여길 이용하기 때문!
버파 빠돌이인 나에겐 그야말로 꿈의 게임센터!
무려 6개의 층이 게임센터.
건물 디자인 기차게 해놨다.

세가 GiGO 입구.

층 안내를 보면 6층은 아예 대놓고 버파층이다.
Heaven is here.. -_ㅠ
층별로 간단히 구경하고 바로 6층으로 향했다.
아마 이때 처음으로 각잡고 게임센터서 버파5를 했다.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서 카드 자판기로 향했다.

여기서 500엔에 카드를 구입하고는

VF 터미널을 통해 캐릭터 이름이나 자기PR 등을 설정하고 나면!

짜잔! 나만의 카드 완성!
내가 제일 좋아하는 녹색으로 나와서 더 좋았다.

이렇게 태어난 나의 분신!
이런 모냥으로 앞으로의 상대와의 전적이 기록되고,
플레이어 레벨 등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해진다.
이러한 카드시스템은 여러 게임에도 차용되어 일본 아케이드 게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여하튼 스틱 잡고 바로 끝판 클리어.

버파 아케이드판 엔딩은 이렇게 크레딧이 올라가는 형태.
전통이다.
버파 간단하게 즐겨주고 바로 나왔다.

투어를 계속 하기 전에 길건너에서 GiGO 함 더 찍어봤다.

게이머즈라는 가게.
게임, 애니, 피규어 등등의 관련상품을 파는 곳이다.
저기 보면 가운데에 눈 크고 고양이 비슷한 캐릭터가 여기서 만든 캐릭터라는데, 자세히는 모르겠다.

그리고 아키바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라디오회관이다.
각종 전기제품, 게임, 취미제품 등등 백화점같은 느낌이다.
상당히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고 한다.
그리고 눈을 돌리니 발견한 곳!
클럽 세가!
여기도 역시 게임센터이다.
아까 본 세가 GiGO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데, 여하튼 역시 명소이다.

다소 외진 곳에 위치한 게임 헐리우드.
여긴 주로 일본을 제외한 나라들의 게임을 판매한다.
미국판, 한국판 등등의 게임들을 판매한다.
내가 상당히 큰 기대를 가지고 갔지만 그닥 만족은 하지 못 한 곳.
하지만 정말 구하기 어려운 해외 게임들은 많았다.

오래된 게임들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수퍼 포테이토.
난 고전게임에 상당히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데, 그 이유는 아무래도 내가 어린 시절
한국에는 정식으로 수입되지 않아 여러 불법 루트 등으로 구하며 부모님 몰래 즐겼던
그런 아련한 추억들이 많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정말 당시에는 단순한 그래픽에 반복적인 게임 플레이도 그렇게 재밌을 수가 없었다.
또한 3D 그래픽의 게임들이 태동하던 시절.. 지금의 게임들과는 또다른 낭만이 있었는데..
여하튼 여러 의미에서 이러한 올드 게임 샵을 탐방하는 일은 그 자체로도 매우 즐거웠다.
(아키바에 꼭 가고 싶었던 진짜 이유다)

가게 입구에서부터 투박한 사운드의 수퍼 마리오 음악이 흘러나왔다.


대부분 최소 10년은 넘은 게임들이다.

게임계의 살아있는 전설, 수퍼마리오 최초의 작품은 가운데 노란 박스의 것이다.
통칭 '패밀리'라 불리우던 '패밀리 컴퓨터'용 게임으로 마리오의 진짜 전설은 시작됐다.

무쟈게 귀여웠던 마리오 인형.

게임음악 코너.
그리고 그 윗층엔 아예 게임센터까지 과거의 것들로 채워넣었다.

아주 오래 전엔 이런 형태로 게임을 했었다.
수퍼 포테이토에서의 향수에 젖은 투어는 여기까지.

다음에 발견한 곳은 가이드북과 다른 간판때문에 헷갈렸던 멧세산오 본점.
일본엔 이런 조금 규모있는 게임샵은 분점을 내어 여러 곳에 운영하는 경우도 많다.
여긴 아예 가챠폰 회관.
가게 자체가 가챠폰으로 이뤄져있다.

가게 내부는 이런 모습이고

진열대엔 탐나는 것들로 가득했다.

여긴 가게 이름이 대놓고 레트로 샵.
하지만 사실 내용은 그닥 볼 것 없음이었다.
왠지 생긴 지 얼마 안 된 느낌?
가게 무쟈게 좁고 물건도 그리 다양하지 않았음.

골든에이지라고 해외 장난감을 전문으로 파는 가게라고 소개돼서
역시 부푼 기대에 갔으나.. 심슨이나 사우스파크 관련상품은 도저히 찾아볼 수가 없었다.
덕분에 역시 아쉬움을 준 곳.
찾기도 꽤나 힘들었다..;;

다음은 꽤 큰 규모의 진짜 없는 게 없는 잡화점 돈키호테.

지금 이거 쓰면서 알았는데 전광판엔 '우리미용실'이?!

돈키호테 내의 파티용품 파는 코너였는데, 진짜 별의 별 것이 다 있었다.
수많은 종류의 가발, 가면이나 파티 의상, 소품 등등..
뭔 특별한 행사 있는 날에 들르면 진짜 재밌을 것 같더라.
난 이런 그렇게 쓸 곳이 많진 않은데 뭔가 특색있어서 재밌는 물건들을 좋아한다.

아마 아키바에 가장 많은 체인을 갖고 있는 듯한 소프맙.
도쿄 아키바의 메인스트리트를 주욱 걷고 둘러보다보니 시간이 꽤나 지났었다.
(이 글에 나온 장소들 외에도 상당히 많은 가게들을 들락날락했으니~)
그러다가 근처 게임센터에 들렀다. 아마도 보글보글을 만든 타이토가 운영하던 곳이었던 것 같은데..

90년대 말 한국에 댄스 시뮬레이션 게임의 붐을 일고 온 DDR 시리즈의 최신작.
이 아자씨 몸놀림이 수준급이었다.

그리고 DDR 이전 DJ 시뮬레이션이라는 음악게임 붐을 몰고 온 비트매니아 시리즈의 최신작.

일본의 게임센터 사랑이 얼마나 컸던 지, 유명 PC게임인 하프라이프2를 아케이드에 옮긴 버젼.
어떻게 조작하는 지 까지는 보지 못했다.

사진에도 나오지만 어둑어둑해질 무렵.
역시 유명 게임샵인 아소빗 시티.
대략 이정도 둘러보고 도쿄 투어 첫날은 끝났다.
문제는 숙소.
이후 다른 날들 보다는 다소 쉬웠지만 아니 뭔노무 호텔이 다 방이 없는 지..
아키바에서 대략 지하철 두 정거장 거리의 니혼바시의 한 비지니스 호텔에서 밤을 보냈다.
대충 짐을 풀고 아픈 다리와 주린 배를 움켜쥐고 나와 근처 편의점에서
저녁용 도시락 등과 심심해서 만화책 한 권 사갖고 나왔다.
(어차피 알아보지도 못하면서..)



시장이 반찬이어서인 지 아니면 걍 도시락이 원래 그런 지 아무튼 졸라 맛있게 먹었다.
오징어 한 마리 통짜로 들어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늦게 저녁을 먹으며 TV를 보는데 으잉?

한복이 펄럭이는 그림이 나오더니
금방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이 나왔다.

이 둘이서 '안녕하심니콰~?' 하면서 인사하며 방송이 시작됐다.
두 진행자 중 여자의 발음이 더 자연스러웠다.


위의 아주머니는 좀 제대로 가르쳐주는 사람이었고, 아래 아가씨는 걍 보조 출연자 같았는데
아무튼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이라 그런지 못 알아듣는 상태에서도 재밌게 봤다.
이렇게 도쿄에서의 첫날은 끝이 났다~
두루룽~